카슈미르 총격 테러로 인도-파키스탄 갈등 최고조…영공 폐쇄와 무역 중단까지
최근 인도와 파키스탄 간 갈등이 다시금 격화되고 있습니다.
카슈미르의 한 휴양지에서 발생한 무장세력의 총격 테러가 양국의 외교적·군사적 대응을 불러오며 지역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은 양국이 지난 수십 년간 벌여온 카슈미르 영유권 분쟁의 골을 더 깊게 만들고 있습니다.
총격 테러로 촉발된 분쟁
지난 22일, ‘미니 스위스’로 불리는 카슈미르 바이사란 계곡에서 무장세력에 의한 총격이 발생했습니다.
이 공격으로 최소 26명이 목숨을 잃었고, 대부분이 인도 국민이었습니다. 생존자들에 따르면 총격범은 특정 종교가 아닌 이들을 노리고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슬람 경전을 암송하라는 지시에 응하지 못한 사람들을 향해 발포했다고 합니다.
인도, 파키스탄 국민 추방 조치
인도 정부는 테러의 배후로 파키스탄과 연계된 무장 단체 ‘저항 전선’을 지목했습니다.
이에 따라 인도 외무부는 자국 내 파키스탄 국민들에게 29일까지 출국할 것을 명령했으며, 남아시아 특별 비자 역시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더불어 인도는 1960년 체결된 인더스강 수자원 조약(IWT)의 보류를 결정하며, 외교적 협력의 상징이었던 물 분배 협정까지 중단하는 강경책을 내놓았습니다.
파키스탄, 전면적인 대응 선언
파키스탄 정부는 자국의 테러 연루설을 강하게 부인하며 강경 대응에 나섰습니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는 국가안보위원회를 소집하고, 인도 외교 고문단을 기피 인물로 지정해 추방했으며, 시크교 순례자를 제외한 인도 국민 비자를 모두 취소한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파키스탄은 자국 영공을 인도 항공사에 대해 전면 폐쇄하고, 인도와의 모든 무역을 즉시 중단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여기에는 제3국을 경유한 무역도 포함됩니다.
모디 총리, 강경 메시지 발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비하르주 행사에서 테러 피해자들을 애도한 뒤, “이번 공격에 연루된 자들은 반드시 응징될 것”이라며, “끝까지 추적해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고 강하게 경고했습니다.
이는 향후 인도가 군사적 행동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국제사회, 우려의 눈길
터프츠 대학의 정치학 교수 파드 후마윤은 “외교 관계 악화와 수자원 조약 보류는 지역 안정을 위협하는 신호”라고 평가했습니다.
파키스탄 전력부 장관은 이를 ‘전쟁 행위’로 규정하며, “모든 수자원은 우리의 것이며 전 세계적으로 이를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국제위기그룹은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를 과거의 어두운 시기로 되돌릴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습니다.
양국의 갈등이 고조됨에 따라, 카슈미르 지역의 안보는 물론 남아시아 전체의 안정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향후 양국의 외교적 해법 마련이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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